2011년 11월 23일
의학판타지 - 성선설, 성악설(3)
Schizophrenia. 정신분열증. 이름은 친근하나 그 증상은 생소한 질환.
하지만 사실 정신분열증은 정신병이 아니다.
초능력을 가질 수 있는 사람들이 겪는 일종의 syndrome일 뿐이다.
만일 사람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면?
정신을 이용해서 다른 사람의 행동을 방해, 제어할 수 있다면?
그렇다. 그런 능력이 있다면, 그 사람은 초능력자라 불린다.
나는 초능력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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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었던 내과실습 첫 주가 끝나고 간만의 주말. 아침에 일어나니 온 세상이 고요하다.
'또 그 증상이 나타난 것인가.'
사실 나는 내가 이런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것는 몇 년이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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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전교 회장 선거.
내 앞의 구령대 위에는 회장 후보들이 서있다.
'저 새끼가 회장 후보로 올라오다니'
나는 평소 마음에 들지 않았던 민한유를 쳐다보며 냉소를 지었다.
"제가 회장이 된다면 교내에 반드시 매점과 같은 복지시설을 늘리고..."
그는 구령대 위에서 지켜지지도 않을 뻔한 소리를 하고 있었다.
'우리학교는 지금 있는 건물로만으로도 땅이 꽉 차는데 매점? 말도 안 되는 소리하고 있네.'
연설이 끝난 후, 학부모들의 질의응답시간이 다가왔다.
"만약 한유군이 회장에 당선된다면, 나머지 후보들은 어떻게 하실건가요?"
한 학부모가 질문했다. 애매한 질문이다.
끌어 안기에는 속보이고 버리기에는 속물적인, 모순된 질문이다.
"음..."
민한유는 쉽게 대답하지 못했다.
그 때 내 머리속에 스쳐 지나가는 생각.
'일단 자신이 공약한 복지시설을 만든다면, 복지시설을 관리하는 자치부를 만들어서 나머지 후보들을 그 자치부의
간부로 임명하는 것은 어떨까? 학생회가 매점을 관리하지 못하게 되겠지만, 어짜피 매점 따위는 만들어 지지 않을테니.'
이런 생각을 하며 나는 민한유가 우물쭈물하는 모습을 보며 냉소를 지었다.
나만의 생각이었을까. 한참의 정적이 흐르고 30미터는 넘게 떨어진 구령대에서 어떤 시선이 느껴졌다.
머리가 뚫릴듯한 시선이.
바로 직후, 민한유는 질문에 답을 하기 시작했다.
"제가 만든 복지시설을 관리하는 자치부를 만들어서 나머지 후보들을 그 자치부의 간부로 임명하겠습니다.
그 자치부는 학생회와 관련 없이 매점을 운영하게 되므로 투명한 관리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대답을 들은 나는 순간 멍해졌다. 내 생각과 똑같은 대답이었다. 마치 내 생각이 그대로 읽힌 듯이.
'우연이겠지..'
연설에서 열렬한 박수를 받은 민한유는 회장에 당선되었고, 매점은 결국 만들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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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아침. 이 날은 특별하다.
음지에 숨어있던 나와 같은 초능력자들이 거리로 나서기 때문이다.
물론, 일반인은 당연히 초능력자들을 알아보지 못하고 초능력자들끼리도 서로를 알아보기 힘들다.
'오늘은 간만에 정신억제제를 먹지 않아도 되겠군.'
정신억제제를 먹으면 평소에 활동을 할 때 다른 초능력자들에게서 내 정체를 들키지 않을 수 있다.
물론 나의 초능력도 봉쇄되어 사용할 수 없게 된다.
Dopamine antagonist(도파민 길항제), SSRI(세로토닌 흡수 억제제)등. 그동안 배운 의학 지식으로 내가 혼자 개발한 약이다.
'오늘은 어느정도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길거리에 나왔는지 알아볼까?'
나는 정신을 집중하였다. 사람들 머리위에 나타나는 흰색 투명한 게이지 바. 나는 다른 능력자들의 능력정도를 볼 수 있는
초능력이 있다.
그 능력이 어느정도 되지 않다면, 다른 능력자에게 자신의 생각을 읽히거나 행동에 제약을 받을 수 있다.
행동에 제약을 받는 정도는 사람마다 다른데, 뛰어난 초능력자들은 자신의 능력에 맞는 일종의 정신 방어막을 펼쳐
다른 능력자들의 정신공격을 막을 수 있다.
# by | 2011/11/23 23:31 | 자작 의학 소설 | 트랙백 | 덧글(0)



